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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만, 몽골, 동남아, 그리고...

Asian Barred Owlet (태국 북부)

111(다시) 치앙마이, 치앙마이대학교- Asian Barred Owlet

 

새를 보다 보면 문득 내 쌍안경 프레임 안으로 새가 들어왔다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. 그냥 보았는데 내 눈앞에 뜻밖의 새가 떡 하니 나타나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. 마치 얼결에 손을 내밀었는데 새 한 마리 잡은 것 같은, 그냥 새도 아니고 보기 쉽잖거나 또는 처음 보는 새인 경우도 있다. 한마디로 횡재’. 이게 웬일이야?

오늘 오전 Asian Barred Owlet 가 그러했다. 태국 한달살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지막 날 다시 공항이 있는 치앙마이에 와서 하루를 묵었다. 비행기는 자정이 되어서야 출발하니 다음 날 하루종일 시간이 나긴 하는데 마침 이곳이 치앙마이대학교와 가까워 결국 마지막으로 산책 겸(이쪽에서 나무 있는 산책길이 치앙마이대학교가 거의 유일하다시피하다) 새도 좀 보고 가자 싶어서 걸어서 치앙마이대학교 호수까지 갔다.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어슬렁어슬렁 걸으며 새가 보이면 보자, 하는 식으로 나무 사이를 엿보고 있던 참이었다. 새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많은 것도 아니어서 그닥 신나지도 그닥 열심히 보는 것도 아닌 상태로 기웃대고 있던 중이었는데...

! 저 앞 나무 조금 위쪽 가지로 뭔가 내려앉았는데, 뭐지? 새는 맞나? 약간 커보였는데... 아니야. 분명 새야. 움직임이 있어.

그러며 쌍안경으로 나무 사이를 살피는데 어느 순간, 나를 노려보는 듯한 동그란 두 눈 그리고 둥그런 머리가 눈에 확 들어왔다. , 올빼미류다!

그 친구는 바로 옆 나무로 사라졌기에 내가 본 건 아주 잠시뿐이었지만 보기는 정말 제대로 봤다. 이버드에 기록 하려니 Asian Barred Owlet이 제일 먼저 뜨기에 어떻게 생긴 새인지 바로 찾아보았다. 그런데 바로 조금 전에 내가 본 새, 그 새였다. 어쩜 모습이 그리 똑같지. 게다가 올빼미, 부엉이류 중에서도 좀 작아보이는 친구라 생각됐는데 역시 Owlet이라 불리는 작은 부엉이류였던 것.

새를 보러 다니다 보면 일부러 꼭 어느 새를 보려고 온갖 정보 다 구한 다음 찾아도 그 새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고, 오늘처럼 벼르지 않았는데 문득 내게 날아드는(?) 고마운 경우도 만나게 된다.

좀 찾아보니 Asian Barred Owlet는 이곳에선 그리 보기 힘든 새는 아닌듯하다. 특히 치앙마이대학교에서 보았다는 기록이 많이 있다. 하지만 올빼미, 부엉이류는 내겐 아직 많이 어렵다. 누가 같이 가서 찾아봐주지 않으면 나 혼자 힘으로 이 친구들을 만날 꿈도 거의 꾸지 않을 정도다. 그런데 이렇게 대뜸(?) 내 눈앞에 나타나 주니 황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. 가볍게 태국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잠깐 새 보고 가야지, 하고 나섰다가 대박 터진 날이다. 기분 좋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