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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만, 몽골, 동남아, 그리고...

Chukar (몽골)

621, 쿠그누 타른 국립공원

    - Chukar ( Chukar - eBird )

 

이 새를 만나게 된 과정이 재미있다.

어기호수로 출발하기 전 잠시 들른 곳이었다. 차를 세우고 가이드가 먼저 내리기에 다 따라 내렸다. 가이드를 따라 약간의 언덕을 오른 후 각자 옆으로 흩어져 새를 찾았다. 바위산. 약간의 나무, 그리고 낮은 풀들. 그런데 이 풀이 수분이 극히 적은 지역에서 극한생존을 하며 살아서 그런가, 여간 날카로운 게 아니다. 우리가 아는 그런 이 아니다. 새 찾느라 위만 쳐다보고 가다가 이 풀 옆으로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. 따갑다. 최소 20분 이상 따갑다, 따가워. 이 또한 매우 몽골스럽다고나 할까. 그런 풀들 사이로, 또는 그런 풀들에 종아리를 내주다 아, 하고 아파하다 아픔을 참고 또 새를 찾는다. 그때까지만 해도 수염수리를 찾아 내린 줄로만 알았다.

조금 먼저 조금 더 언덕 위로 올랐던 ㅁㅊ샘이 다급하게 손짓한다.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몽골 옛날 건물이었다. 정확하게는 몰라도 나름 유명한 유적지인 것 같았다. 하얗고 멋진 그 건물 위에 무언가 있었다. ! Chukar.

축하, 축하, Chukar를 만나다니 축하, 축하할 일이다. 작은 닭 정도의 크기? 작은 새보다는 확실히 크다. 이름도 재밌지만 생김새도 재밌다. 나중에 바닥을 뛰는 다른 한 마리도 발견했는데, 아니, 무슨 새가 날지를 않고 뛰어서 바삐 달아나더라. 뒤뚱뒤뚱 바삐 달려 풀숲으로 숨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동영상으로 담지 못한 게 무척 아쉬울 정도다. 지난해 몽골탐조 왔을 때 못 봤다며 너무도 보고 싶어했던 ㅈㅎ샘이 누구보다 좋아했다. 우리 모두 좋아했고 모두 기분이 좋아지긴 했다. 우연히 그렇게 멋진 새를 만나다니....

그런데 그냥 우연이 아니었다. 가이드는 Chukar가 거기 산다는 걸 알고서 우리를 거기로 이끈 거였다. ㅈㅎ샘이 간절히 그 새 보고 싶어하는 걸 알고서는 일부러미리 말 안 하고 ‘surprise’ 한 거라며 스스로 실토했다. 어이구, 장난꾸러기 같으니라고. 점점 친해지니 장난도 하고 농담도 꽤 한다. 덕분에 재미있는 탐조를 했구만. ‘축하라는 한국말을 알려주고 함께 Chukar 만난 걸 축하, 축하!”하고 외치고 함께 웃으며 기뻐했다.